커피숍에 앉아있다가 생각 없이 일어나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게 설계된 자리가 있다. 오늘도 박았다. 다 알면서 주의 메세지 하나 적어놓지 않는 직원의 무심함이 문제인가. 다 알면서 매번 머리를 갖다박는 나의 기억력이 문제인가. 결국 난 자리를 옮겼다.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 앞에서 머리를 박고 얼굴이 붉어진 저 남자는 내게는 다섯번째 희극인이다. 역시 유머의 가장 큰 요소는 '반복'인건가. 이 카페의 직원은 무심한게 아니라 오히려 사려 깊었다. 카페에서 무료하게 블로그나 끄적이는 나같은 손님에게 웃음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저 재앙의 자리는 공지멘트 하나 없이 멀쩡한 자태를 뽐내는 거다. 큰 창이 옆에 있어서 앉고싶게 만드는 저 자리는 조금 있으면 나를 웃겨줄 것만 같은 개그콘서트 무대로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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