샘멘데스는 떠남의 로망을 품고 사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 같다. 사는 곳을 떠남으로써 불쑥 찾아오는 회의를 없애보거나 변화를 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. 감독은 살뜰히 이웃의 감정까지 챙긴다. 가까운 이웃(주인공 커플)이 갑자기 파리로 새 인생을 찾아 떠난다고 했을 때 덮어놓고 행복한 앞날을 빌어주기는 힘든 이들의 씁쓸한 마음을 터치하다니.(예이츠의 원작에서 먼저 다룬건지는 안봐서 모르겠음)
대화를 하고 있어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 않는 커플을 스산하게 그리다가, 서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통하는 커플을 따뜻하게 그린다. 언제나 미국을 이야기하지만 또 언제나 보편적 세상을 이야기한다. 모르겠다. 뜬금없이 어웨이위고를 만든 그가 또 어떤 영화로 연출력을 뽐낼지는. 개인적으로는 그의 첫 영화처럼 엘리엇스미스의 곡이 잘 어울리는 영화라면 더없이 반가울텐데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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